고양이나비(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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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안 초조 속에서의 식사
두부가 오고부터 자취를 감추었던 나비가 어스름한 저녁시간에 나타났다. 배고픔에 못이겨 틈을 보다가 용기를 낸 듯 하다. 나비가 오는 시간에 두부는 늦은 낮잠을 청했다. 많이 먹고 힘내라! 나비야!
2021.03.10 -
고양이 이야기 1편
이런 저런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다 큰 고양이를 데려오게 됐다. 키운지 4년이 넘은 놈의 이름이 “나비”다. 숫놈인데 왜 다들 고양이 이름을 나비로 짓는 걸까 모르겠다. 어린 고양이를 분양받은적은 있지만 이렇게 다 큰 고양이를 데리고온건 처음이다. 이불보따리. 먹이통. 응가하는 모래통. 쿠션까지 모두 챙겨 주셨는데 시내에서 사는 고양이는 이런것들이 필요할련지는 모르겠다만 시골고양이들에겐 전혀 필요치 않아보인다. 눈빛보니 적잖은 경계태세다. 그런데 어쩌냐 이놈아! 나 나랑 안살면 거리로 나가앉게 생겼어!
2021.01.21